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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삶이 많이 변했는데 그 중 하나도 근무 방식입니다. IT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계없이 새로운 근무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동료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데서 오는 손실이나 일상 생활과 업무의 분리 어려움 등 재택 근무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죠. 하지만 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출/퇴근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유지해야할 사무실 비용이 줄어들 수 있어 양쪽에 모두 이익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재택근무 확산과 관련하여 Wall Street Journal에 실린 "Silicon Valley Pay Cuts Ignight Tech-Industry Covid-19 Tensions"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기사는 IT기업이 재택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가 사무실 유지 비용 감소 뿐만 아니라 고용 비용 감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곳 중에 하나로 꼽히는 Bay area에 있는 Sillicon Valley 지역은 주거 환경 뿐만 아니라 고소득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IT 기업의 밀집으로 인해 꾸준히 주거비가 상승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택 근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Sillicon Valley에서 벗어나 주거비가 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엔지니어들이 많아졌죠. 기사에 따르면 재택 근무 도입과 함께 거주지를 이전하는 엔지니어들에 대해 San Francisco 근처의 IT 기업들은 경우에 따라 최대 15%의 연봉 삭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러한 계획은 엔지니어들과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겠죠.
실제로 Facebook, Twitter, Microsoft와 같은 기업들이 미래에 재택 근무 기반으로 근무 환경을 변화시키고 근로자가 거주하는 위치에 근거한 급여를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를 보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100% 재택근무제로 운영되고 있는 Software 기업인 Gitlab은 거주지의 거주 비용을 반영하여 급여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는 급여와 관련된 두 가지 다른 개념이 충돌하는데요, "동일 노동, 동일 보상"이라는 생각 아래에서는 어디에서 근무하든 동일 급여를 지불하는게 맞아 보이지만 "실제로 생활하는데 얼마가 필요하가"를 반영하여 급여를 제공하는 것도 맞아 보입니다.
기사에는 지역에 따른 연봉 수준이 아래 그림과 같이 나와 있는데, 연봉 수준이 지역의 거주 비용을 반영한다고 가정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지표입니다. 아래의 % 표시는 San Francisco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다른 지역의 급여가 얼마나 적은지의 비율을 나타냅니다. 거주 비용이 높은 New York의 급여는 San Francisco와 비슷한 수준이고, 상대적으로 Atlanta, Austin 등 미국 남부의 급여가 더 적네요. 또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는 사실은, Tech industry의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지역에 따른 급여 차이가 다른 산업에 비해 적다는 사실이지요.
실제 IT업계 종사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Blind 앱으로 5500명의 근로자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거주지에 따른 급여 감소와 관련해 찬반 의견은 비슷했습니다. 44%는 거주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이주한다면 급여 삭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였고, 48%는 급여 삭감에 반대한다였습니다.물론 Blind 앱에 설문 한 답변자들이 모두 실리콘벨리의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Blind 사용자의 2/3 정도가 IT 관련 종사자라 실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 내용과는 약간 벗어나지만, 미국에서도 Blind 앱이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보이네요. 아직은 최신 앱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IT 관련 종사자 중심으로 퍼져 있는 것 같지만요.
우리 나라도 재택 근무가 보다 확대되고 근로자들이 비수도권 지역으로 많이 이주하면 위와 같이 거주 지역에 따른 급여 지급이 가능할까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근무 형태도 바뀌고 있는데, 재택 근무 확산과 관련하여 우리 나라의 경우도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기사였습니다.